글/가볍게 쓰는 에세이...🐾
2022. 12. 17.
일단, 나의 이야기 (1)
나는 1995년 광명에서 태어났다. 기억을 되돌리면 당시 광명의 모습은 황토색 필터를 끼운 듯 꽤나 뿌연 느낌이다. 내가 살던 동네는 여섯, 일곱 정도 되는 가구가 있었다. 그게 무슨 동네냐 하겠지만은 어린 시절 나는 그 일곱 남짓한 가구가 낑겨있는 골목을 벗어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동(洞)의 개념이 아니라, 내 또래 친구들이 모여살던 곳을 곧 나의 동네로 인식했다. 그 좁은 골목은 사람들이 거쳐가는 길이자, 아이들의 놀이터이며, 동시에 외부로 향하는 출입구였다. 어린 아이들은 골목에 모여 축구, 땅따먹기, 얼음땡, 탑블레이드, 장난감 자랑을 하며 놀았다. 근처에는 흙탕물이 흐르는 개울이 하나 있었는데, 나는 그곳에 악어가 있다고 믿었다. 나는 내가 가지 못 한 곳, 그러니까 미지의 영역에 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