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을 담은 이야기...🦍

격식을 갖춘 새 꼬리비녀극락조

공작의 화려한 깃털은 포식자에 눈에 띄기 쉽고 도망가는 데 방해가 됩니다. 바비루사는 멧돼지과에 속한 동물로, 두개골 방향으로 말려서 자라는 엄니에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습니다. 이처럼 공작의 깃털과 바비루사의 엄니는 생존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자연선택 이론에 따르면 퇴화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퇴화는 커녕 오히려 다른 동물들에 비해 더욱 발달한 모습입니다.

그렇게 불필요해 보이는 부위들이 남아있는 이유는 목숨을 잃을 확률보다 이성의 눈에 띄어 DNA를 남길 확률이 더 높았기 때문입니다. 개체에 관점에서 볼 때는 불합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DNA의 관점에서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생존에 더 유리했던 것이죠.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모든 생물은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한 생존 기계’라고 표현합니다. 한 문장만 읽으면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유전자와 생물이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 받고 있고, 때론 생물의 관점에서 본 그 결과가 공작이나 바비루사의 경우처럼 비논리적이라는 것을 알면 이해가 되는 문구입니다. 

지구에 있는 다양한 생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그런 생물들을 보며 ‘어떻게 이렇게 진화했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모든 존재들이 참 별나고, 엉뚱하고, 아름답습니다. 세상이 항상 이상적이고 논리적이었다면, 이렇게 다양한 생물들이 존재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최근에 사건사고 소식이 유독 많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연이은 안 좋은 소식들에 지친 분들께 꼬리비녀극락조의 귀여운 춤이 잠깐의 휴식이 되었으면 합니다. 부족한 만화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Visits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