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을 담은 이야기...🦍

동물이란 무엇일까?

인간, 고양이, 개, 코끼리, 기린, 넙치, 가리비, 도롱뇽, 지렁이, 딱정벌레, 은행나무, 개나리, 철쭉, 고구마, 도라지, 느타리버섯, 송이버섯같이 우리가 볼 수 있는, 이름을 댈 수 있는 생물들만 하더라도 제각기 다르게 생겼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생물들이 다 같은 조상에서 왔다니 믿어지시나요?

인간과 침팬지는 공통된 조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침팬지에서 인간이 된 것이 아니라, 먼 과거에 어떤 조상 동물이 환경에 따라 한 쪽은 인간으로, 또 다른 한 쪽은 침팬지로 진화한 것이에요. 그 조상 동물은 고릴라와 또 공통된 조상을 가집니다. 오랑우탄, 긴팔원숭이 등 꼬리가 없는 유인원들과 꼬리가 있는 원숭이들에게도 공통 조상이 있었을 것이구요, 영장류와 설치류 사이의 공통 조상, 포유류들 사이의 공통 조상, 척추동물 사이의 공통 조상 등등등, 같은 방식으로 계속 올라갈 수 있습니다.

지구상 모든 생물이 같은 조상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근거 중 하나는 유전자 염기 서열입니다. ‘유전자’, ‘염기’ 이름은 복잡하지만, 논리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생물의 유전자는 A, D, G, T, 총 네 개의 글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네 가지 글자를 ‘고양이’라는 뜻을 가진 ‘CAT’으로도 배열할 수 있고 ‘꼬리표’의 의미를 가진 ‘TAG’로도 배열할 수 있죠. ADD나 TAG는 예시일 뿐이지만, 생물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A, D, G, T, 네 가지 특정 형태들의 조합과 순서에 따라서 인간이 되기도 하고 소나무가 되기도 합니다. 

인간의 유전자도 당연히 총 네 개의 단어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를 책으로 적어내면 전공서적 100권 정도의 분량이 됩니다. 그만큼 길고 복잡한 덕에, 이만큼 다양한 생물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어쨌거나 진화를 거슬러 올라가면 한 지점에 모이게 됩니다. 현재 과학으로는 약 35억~40억 년 전 단세포 원핵생물이 모든 현생 생물들의 공통 조상으로 추측됩니다. 그 생물보다 오래된 조상이 있었는지, 그 생물과 경쟁하던 또 다른 생물이 있었는지까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만, 적어도 우리가 현재 교감하고 소통하는 존재들은 모두 같은 데서 왔다는 사실은 알 수 있습니다.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요.

<식물이란 무엇일까>, <동물이란 무엇일까> 시리즈를 연재했는데요, 본질에 대해 물을 수록 그것이 무엇인지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 더군다나 미생물의 영역까지 가면 더욱 어려워집니다. 아직 우리는 모르는 생물이 많고, 연구를 진행하면서 생물의 분류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생명과학 서적에서는 생물의 이름과 분류 같은 ‘결과’ 자체보다, 진화적 관계에서 오는 공통점과 차이점 같은 ‘과정’에 초점을 맞추라 권장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주변의 존재들과 어떤 공통점을, 또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을까요? 부족한 만화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

#웹툰 #인스타툰 #만화 #일상 #동물 #식물 #생물 #과학 #그림 #일러스트 #드로잉 #생각 #글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Visits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