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우주 여행기...🚀
2022. 12. 16.
아름다운 지구
여기 한 소년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찾는 듯 주위를 둘러보며, 때로는 바닥을 헤집고, 정처 없이 앞으로 나아갑니다. 아니, 뒤로 가는 걸까요? 오른쪽? 왼쪽? 사실 방향 같은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소년은 그저 본능에 따라서 움직이고 있을 뿐이니까요. '뽀드득. 뽀드득.' 듣기 싫은 마찰음을 내며 소년이 걷고 있는 이곳은, 수평선이 보일 만큼 넓게 펼쳐진 플라스틱 섬입니다. 먼 옛날 태평양이라고 부르는 바다의 일부였죠. 이 섬은 동아시아 지역과 오세아니아 지역, 아메리카 서쪽 일부 지역에서 해류를 타고 먼 여행을 해온 쓰레기들이 모여 만들어졌습니다. 과거에 번영했던 국가들의 이름을 빌려서 설명하자면, 플라스틱 섬은 중국 남쪽부터 대만, 한국을 지나 일본 남쪽까지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심지어는 서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