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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담은 이야기...🦍

인어가 있다면 아마도 매너티

바다소는 소와 관련이 없고, 바다코끼리도 코끼리와 관련이 없고, 바다표범도 표범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람은 미지의 것에 친숙한 개념을 부여하곤 합니다. 무지로부터 오는 두려움을 막고, 세상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비롯된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비유는 때로 오해를 낳습니다.

우리는 바다의 사는 생물을 모두 물고기라고 부르는데요, 반면 인간, 원숭이, 개, 고양이, 말, 코끼리, 기린 등을 육고기라고는 부르지 않습니다. 털이 있고, 다리가 있고, 새끼를 낳고 하는 모습들이 비교적 낯설지 않기 때문일까요? 어찌됐건 사람은 육지생물과 바다생물을 인식하는 데 있어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듯 합니다.

그런데 바다생물도 육지생물처럼 ‘종-속-목-강’으로 분류되는 생물 다양성이 있습니다. 넙치와 도다리는 비슷하게 생겨서 헷갈립니다. 분류상 넙치는 가자미목-넙치과-넙치속에 해당하는 동물이고, 도다리는 가자미목-가자미과-도다리속에 해당하는 동물입니다. 둘은 과 단위에서 분류됩니다. 과 단위는 영장목-사람과에 속하는 인간과 영장목-안경원숭이과에 속하는 안경원숭이를 구분할 만큼 매우 큰 단위입니다. 때문에 넙치와 도다리를 헷갈리는 것은 인간과 안경원숭이를 헷갈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물론 종마다 진화 속도가 달라서, 영장목과 가자미목을 일대일로 비유할 수 없습니다. 수많은 생물 계통을 알아야 한다는 말도 아닙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생물 종은 200만 정도며, 그것을 모두 외울 수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모르는 바다 안에도 다양한 생물과 생태계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과학계에서는 90년대 이후로 어류라는 표현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사람들이 매너티나 듀공을 인어라고 착각했을 때는 바다가 두려웠을 겁니다. 지금은 적어도 같은 이유로는 바다가 두렵지 않습니다. 그렇게 두려움을 줄이기 위해, 누군가는 멈추지 않고 연구를 합니다. 저는 그 소중한 지식을 만화로 옮길 뿐입니다. 낯선 생물들이 저에게도, 여러분들에게도 친근해질 수 있는 만화가 되면 좋겠습니다. :)

부족한 만화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좋은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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