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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담은 이야기...🦍

식물이란 무엇일까?

안녕하세요, 세담이입니다. 정말 오랜만이네요! 이례적으로 5주만에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몇 년간 백수로 살다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전공과도 만화와도 전혀 상관 없는 곳으로 말이죠

 

저번 주부터 출근해서 직장인들의 고통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꼴랑 일주일 일하고 느낀 점: “다들 이렇게 피곤하게 사는 건가?” 일하면서 자기계발하고, 연애하고, 뭐 할 거 하는 분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게임할 시간도 없던데. 아무튼 여기서 눈썰미 좋으신 분들은 이런 의문이 생기실 수도 있겠네요. 일은 저번 주부터 했는데 만화는 왜 5주 전부터 안 올렸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귀찮았습니다! , 죄송합니다. 사실 거기에 몇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떠돌던 짤이 하나 생각납니다. 대충 무언가에 대해 아는 게 적을 때는 자신감 넘치다가, 알수록 자신감이 급락하는 그래프입니다. 보편적으로 적용될 만큼 신빙성 있는 내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상황을 나타내기에는 아주 적절했습니다. 만화를 처음 시작할 때는 자신감 있게 휘갈겼는데, 계속 공부할수록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과학 정통 만화는 아니더라도 어쨌거나 과학을 다루고 있는 만화니까 잘못된 내용은 최대한 전달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금개구리, 어치, 동물의 방언, 몇몇 동물에 대한 오해 등등등, 지난 5주 동안 만화로 올리지 못한 콘티들이 여럿 있습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서 콘티만 대충 만들고 완성하지는 못했습니다. 예컨데, 이런 식입니다. 저는 만화에서 게의 다리는 다섯 쌍, 왕게의 다리는 네 쌍이라고 설명드린 적 있는데요, 왕게도 십각목 동물로 다리가 다섯 쌍이기 때문에 잘못된 설명이었습니다. 왕게의 다섯 번째 다리는 거의 퇴화된 상태로 몸 안에 위치하며 아가미를 청소합니다.

 

어차피 만화인데 뭐 이리 피곤하게 구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만화는 비유가 많고, 비유 자체에는 왜곡이 있을 수 밖에 없죠. 그런데 충분히 원리를 알고 왜곡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카소의 그림과 일반인의 낙서처럼 말이죠.

 

그리고 이유가 또 있었습니다. 언젠간 만화로 풀어내려고 했던 이야기인데, 그동안 정신 상태가 별로 좋지 못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진단 받은 것은 아니여서 누군가에게 실례가 되는 말씀일 수도 있습니다만, 우울증이라 느껴지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썼다가 여백이 부족하여 적지 않겠습니다. (사실 보시는 분들까지 우울해질 것 같더라구요.) 서른 즈음에 다들 취직하고 뭔가 하면서 사는데 혼자 무의미하게 보내는 게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래와 상관도 없는 만화를 그린다는 게 스스로에게 괴리감이 있었습니다.

 

자신감이 떨어진 데다 마침 일을 하게 돼서 이제 인스타툰을 접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흐름인데요, 오히려 반대입니다.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는 중에 제일 재미를 느낀 건 역시 만화나 글 같은 창작물을 만드는 거였거든요. 출근하기 전과 점심에 남는 시간이 꽤 많아서 공부를 할 생각입니다. 실제로 오늘 올린 식물에 관한 이야기도 식물학 서적 초반부에 잠깐 언급된 내용을 정리한 것에 가깝습니다.

 

집에서 너무 쉬었는지 일을 하니 오히려 뇌가 도는 느낌입니다. 아직도 감정기복이 심하고 정신이 오락가락 오가락이지만 변화하는 삶에 적응하는 기간이라 믿습니다. 만화는 주 1회 이상 연재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만화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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